MAGAZINE / INFOMATION
2019. 12
대세 유튜브, 플랫폼의
주연이 되는 오팔 세대
5060 세대와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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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 세대의 오팔은 ‘활기찬 인생을 살아가는 신노년층OPAL, Old People with Active Lives’의 약자이자 대표적인 베이비붐 세대인 1958년생들의 생년을 뜻한다. 콘텐츠 시장의 중요한 소비층으로 떠오른 이들이 대세 플랫폼이 된 유튜브 시장에 2020년 가져올 변화를 미리 짚어본다.
예전과는 다른 5060 세대,
오팔 세대
오팔 세대라는 개념은 매년 한국 사회의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전망해온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언급하면서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책이 오팔 세대를 주목한 이유는 이들이 앞으로 시장의 큰손으로, 콘텐츠와 서비스를 쥐락펴락하는 세대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었다.

이전까지 5060 세대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사회적으로 보자면 소득과 소비 수준이 절정에 다다랐다가 이제 그 수준이 낮아지기 시작하는 연령층이었다. 생산과 소비 양쪽에서 모두 사회적 중요도를 잃기 시작하는 세대로 바라본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5060 세대, 다시 말해 오팔 세대는 이전 세대와는 다른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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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 코리아 2020>에서 구매력을 갖추고 디지털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5060 세대, 오팔 세대의 존재감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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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50대는 과거와 달리 스스로를 나이가 들었다, 즉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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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에 대한 편견과 달리 오팔 세대는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소셜네트워크 활동도 즐긴다. IT 기술과는 동떨어진 이전의 고연령층과는 달리, 이들은 한창 사회생활에 열심일 때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온 연령층이다. 이전까지 사회가 바라봐온 50대 이상 고연령자에 대한 시각과 달리, 지금의 오팔 세대는 스스로를 젊다고 생각하며 또 그에 맞춰 콘텐츠와 서비스를 소비하고 있다.
비력을 가진
고령자층
우리나라의 오팔 세대와 비슷한 세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일본의 ‘단카이세대’다. 일본의 1차 베이비붐 세대인 1940년대 후반 출생자들을 이르는 단카이세대는 노년층에 접어들면서 지갑을 닫았던 이전의 고령자 세대와는 달리, 보다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위해 지출하는 ‘소비층’이었다.

일본의 버블경제 붕괴 이후 단카이세대는 저축 지향적 성향에서 투자, 여행, 취미 등 삶의 질에 관한 영역에서 의욕적으로 소비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것이 자연스레 단카이세대를 겨냥한 시니어 비즈니스 발전의 결과로 이어진 바 있다. 일본의 단카이세대에 해당되는 우리나라의 오팔 세대 또한 비슷한 양상을 띠기 시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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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작된, 미디어에서 불고 있는 지금의 트로트 열풍은
오팔 세대의 소비력을 단적으로 입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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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과 케이팝만이 아니라 중장년의 트로트 가수들도 지금의 시대에서 높은 상품성을 가질 수 있음을 오팔 세대가 ‘소비력’으로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고령 친화 시장의 규모는 해가 갈수록 커져 2016년 27조원 규모의 시장이 2020년에는 78조원으로 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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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0대 이상의 유튜브 총 이용 시간은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높게 집계되었으며,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50대가 10대, 20대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오팔 세대는 지금
유튜브 삼매경
현재 인터넷의 여론을, 트렌드를 주도하는 플랫폼이 ‘유튜브’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동영상 콘텐츠 호스팅 웹사이트인 유튜브는 우리나라에서 어느덧 양대 포털사이트 이상의 영향력을 가진 플랫폼이 돼버렸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세대를 불문하고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오래 쓰는 앱이 ‘유튜브’로 집계되고 있으니 말이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올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유튜브는 카카오톡이나 네이버, 페이스북보다 오래 사람들이 이용한 앱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고 있다. 유튜브 이용 시간은 2018년 대비 2019년 258억 분에서 388억 분으로 50%가 늘어났으며, 월 활성 이용자의 수는 3000만 명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 통계자료에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50대 이상이 보여주는 지표다. 유튜브를 이용하는 시간도, 이용하는 사람들의 비율도 비약적으로 높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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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이상의 유튜브 총 이용 시간은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높게 집계되고 있으며,
1인당 평균 사용 시간을 따져도 50대가 10대, 20대의 뒤를 이어
세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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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 세대 안에서 일어나는
콘텐츠 선순환
오팔 세대의 유튜브 이용률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다른 세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스마트폰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또 보편화되면서, 기존의 텍스트 위주가 아닌 엔터테인먼트, 활성 미디어 위주로 콘텐츠 시장이 재편된 덕분이다.

자본이 유튜브로 몰리고 이를 좇아 크리에이터들이 플랫폼을 바꿔 콘텐츠를 생산해내기 시작했다. 자연스레 이용자가 몰리고, 유튜브가 알고리즘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추천하면서 체류 시간과 재방문율이 다른 플랫폼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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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 세대 사이에서도 서로 양질의, 취향에 맞는 유튜브 콘텐츠를 서로 추천해주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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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나는 이용자들을 목표로 한 콘텐츠도 양산되면서 오팔 세대를 유튜브 생태계 안에 흡수하는 선순환이 일어났다. 오팔 세대의 생활 속에 유튜브는 그대로 녹아들어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은 유튜브 이상의 새로운 플랫폼이 나타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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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팔 세대의 생활 속에 유튜브는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비약적으로 발전할
시니어 산업
오는 2026년이 되면 우리나라는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된다. 만 65세 이상 인구의 비율이 전체의 20% 이상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비해, 신중년을 겨냥한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은 앞으로 더욱 커지게 될 것이다.

아직 뚜렷하게 시장에서 시니어 비즈니스가 성장하는 모습은 나타나고 있지 않지만, 인구의 5분의 1을 타깃으로 삼고 있으며 지금까지는 그다지 세련되지 못했던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성장할 것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흐름을 앞으로 유튜브가 주도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어떤 매체보다도 많은 이들이 오래 보고 즐기는 플랫폼이기 때문이다.실제로 지금 유튜브에서는 앞서 이야기한 대로 고품질의 콘텐츠가 모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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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화, 주현미, 노사연, 김흥국, 이홍렬 등 60대를 맞은 중장년층 스타들이 연달아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하고, 또 이를 통해 높은 조회수(즉 수익)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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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음악 플랫폼으로 이용하는 중장년층도 많아지고 있는데,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50대의 57.5%가 “유튜브로 음악을 듣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뿐 아니라 생산 측면에서도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인생 제2막을 생각하고 있는 오팔 세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앞으로도 유튜브의 콘텐츠 선순환은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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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크리에이터로 인생 제2막을 생각하는 오팔 세대가 점차 많아지고 있다.
유튜브가 바꿀
시니어 비즈니스
관념적인 나이보다 실제로는 젊은 삶을 사는 오팔 세대로 인해, 앞으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시니어 비즈니스가 펼쳐지게 될 것이다. 과거에는 병약한 고령자를 대상으로 한 의료 서비스를 중심으로 고령자 대상의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제는 패션, 뷰티, 가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새로운 상품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를 사람들에게 소개하는 주된 창구로 방문판매나 전단, 신문 같은 고전적 매체나 방식 대신 유튜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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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알고리즘은 오팔 세대는 오팔 세대대로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구조로 순환시킨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의 젊은 트렌드 위주의 유튜브 콘텐츠가 오팔 세대를 겨냥한 시니어 비즈니스 관련 콘텐츠로 완연히 대체되지는 않을 것이다. 더욱 두꺼워질 오팔 세대의 유튜브 콘텐츠가 젊은이들에게 노출되는 일도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또한 트렌드의 중심인 2030 세대와 5060 세대 사이에 자리한 어느 지점을 공략한, 범세대적 콘텐츠가 오팔 세대의 부상으로 주목을 받는 현상 또한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유튜브 알고리즘은 젊은이들은 젊은이대로, 오팔 세대는 오팔 세대대로 그들에게 맞는 콘텐츠를 제공하며 개인화된 채널 속에 각자를 가둬놓고 생태계를 순환시킬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글. 최덕수 IT 전문 매체 ‘앱스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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