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INFOMATION
2019. 09
무엇을 할까
고민된다면
‘취향 구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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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좋아하는 것,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확고한 취향을 가진 일부를 제외하고 대부분 결정장애를 겪곤 한다.
이럴 땐 AI에게 물어보자. 내 취향을 족집게처럼 콕 집어줄 것이다.
취향 분석에서부터 다양한 취미 제안, 꽃과 자동차까지 배송하는 ‘취향 구독’ 서비스를 소개한다.
여가 시간에 무얼 하면 좋을까. 내 취향과 취미가 뭔지 모른다고 해도 문제없다. 먼저 말하지 않아도 마음에 쏙 드는 상품을 추천받을 수 있고, 취미도 대신 결정해주니까. AI와 빅데이터 기술이 나의 취향을 분석하는 수준까지 온 덕분이다. 이렇게 결정된 상품과 취미는 박스에 담겨 정기적으로 문 앞까지 배달된다. 취향과 취미를 정기 구독하는 셈이다. 국내에서는 이처럼 취미 생활을 손쉽게 즐길 수 있도록 관련 자료와 재료를 하나의 박스에 담은 ‘취미 구독’을 중심으로 정기 구독 시장이 급격히 성장 중이다.

이러한 정기 구독 서비스는 이미 ‘구독 경제Subscription Economy’라고 불리며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 구독 경제는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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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해 그에 걸맞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서비스’는 구독 경제의 핵심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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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2015년 구독 경제 시장 규모는 470조원이었으며, 2020년에는 59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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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배우고 싶다면 직접 화방에 나가서 배울 수도 있고, 그림 도구가 들어 있는 취미 키트를 집에서 받아 동영상 강의를 보고 그릴 수도 있다.
사진은 하비인더박스의 ‘수채 물감으로 그리는 동양화 컬러링 KIT’.
글로벌 메가트렌드
‘구독 경제’
미국의 월정액 콘텐츠 서비스인 넷플릭스는 소비자의 취향 저격에 성공한 대표적 구독 경제 사례로 손꼽힌다. 이들은 소비자의 시청 이력 등을 분석한 맞춤형 추천으로 수많은 넷플릭스 폐인을 양산했다. 오프라인 정기 구독 서비스는 ‘구독 박스Subscription Box’라고 불린다. 미국 시장에서는 특히 소비자의 취향을 분석한 구독 박스가 인기를 끄는데,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소비자의 취향을 저격한 상품을 추천하고 배송해준다.

화장품 구독 사이트 입시Ipsy, www.ipsy.com는 매달 5종의 화장품을 정기 배송한다. 샘플 사이즈는 10달러, 풀 사이즈는 25달러의 구독료를 받는다. 화장품을 추천받는 방법은 간단하다.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서 ‘GET STARTED’ 버튼을 누르면 맞춤형 배송을 위한 질문이 시작된다. 피부색, 눈 색깔, 화장 실력, 선호하는 브랜드, 선호하는 향 등 구체적인 객관식 질문에 답변하면 내 취향을 파악하고 적절한 화장품을 추천해준다.

윙크와인클럽Winc Wine Club, www.winc.com은 매달 구독자의 취향에 맞춘 4병의 와인을 배송한다. 커피와 소금, 베리류에 대한 취향 등 여섯 가지 질문으로 입맛을 파악하고, 레드와 화이트를 각각 몇 병씩 받을지만 결정하면 병당 13달러 내외의 와인을 받아볼 수 있다.

물론 구독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직접 상품을 선택해 구독하는 방법도 있다. 미국의 취미 구독 사이트 크레이트조이cratejoy.com는 뷰티, 서적,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의 구독 박스를 총망라해 소비자가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해준다. 식물 종자와 묘목 등 홈 가드닝용품을 비롯해 다채로운 레코드 컬렉션, 테니스 관련 용품 등 거의 모든 취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매달 정기 배송되는
‘취미 박스’
국내 정기 구독 시장에서는 취미 구독이 단연 돋보인다. 최근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중요하게 여기는 사회적 분위기, 주 52시간 근무시간 정착으로 인해 저녁이 있는 삶을 살게 된 직장인들이 적극적으로 여가 즐기기에 나서면서 취미 정기 구독 서비스의 성장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정말 자신의 취미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다면 하비박스www.hobbybox.life에서 답을 찾아보자. 취미 분석 테스트를 통해 구독자의 성향과 선호도를 파악하고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 알려준다. 이를 토대로 알맞은 취미를 추천하며, 하비박스의 취미 전문가 ‘하비큐레이터’도 소개한다. 하비큐레이터는 각 분야에서 일정한 커리큘럼에 따라 박스를 배송해 구독자의 취미 생활을 이끌어준다. 매달 색다른 취미를 즐기고 싶다면 ‘랜덤하비박스’를 선택하면 된다.

하비인더박스hobbyinthebox.co.kr는 2016년 국내 최초로 취미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 플랫폼이다. 젤리 곰 비누만들기, 가죽 카드 지갑 만들기 등 가볍게 즐길 수 있는 DIY 상품을 주로 판매한다. 취미 상점에서는 입문자 추천, 엄마랑 아이랑, 교육용/단체 취미 등 상황에 맞는 취미 키트를 추천해준다. 크리에이터 상점에서는 제휴 작가들의 완제품도 판매한다.

아기자기한 수공예품을 좋아한다면 하비풀hobbyful.co.kr에 주목하자. 프랑스 자수, 수채화, 뜨개질 등 공예 중심의 취미 정기 구독이 기다린다. 커리큘럼에 따라 정기 구독 기간이 정해지며, 그동안 모든 재료와 도구가 들어 있는 클래스 키트를 매달 배송받는다. 클래스 동영상을 통해 상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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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비인더박스의 취미 상점에서는 수예, 그림, 가죽공예, 인테리어 소품 등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모든 준비물이 들어 있는 박스를 배송받아 체험해볼 수 있다.
취미 수강의 형태도
달라졌다
클래스101class101.net은 동영상 강의 중심의 취미 구독 서비스다. DIY에 국한하지 않고 작곡과 운동, 커피 브루잉, 드로잉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진행하는 취미 강의를 모바일 앱을 통해 보고 배울 수 있다. 수강 준비물이 필요한 자수, 우드 카빙 등 관련 도구와 재료 일체를 수강생에게 보내준다.

메이아일랜드mayisland.com는 원데이 및 정규 클래스, 취미 상품을 모두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자수와 비누 만들기 등 실내에서 진행하는 강의는 물론, 고궁과 박물관 투어 등 야외 클래스도 마련돼 있다. 취미 상품인 ‘메이박스’는 DIY 키트로, 모든 재료와 상세한 가이드북을 함께 배송해준다.

탈잉taling.me은 자신만의 취미를 즐기다가 전문가 수준에 오른 튜터(강사)들의 재능 공유 플랫폼이다. ‘소파에 누워 핸드폰 보는 잉여 시간을 탈출시켜보자’는 취지로 탄생했다. 나이와 배경, 분야에 관계없이 전문 기술을 갖춘 사람이라면 누구나 튜터가 될 수 있다. 수업 분야도 무척 다양하다. 디자인, 뷰티, 영상, 외국어, 음악, 재테크는 물론이고, 직장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엑셀, 파워포인트,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 실무역량 수업도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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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수강은 박물관 투어 등 야외 공간으로 확대된다. 관심 분야가 같은 사람들을 만나 여가 시간을 공유하고 지식과 문화를 배우는 의미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취향 구독으로
일상을 풍요롭게
여가에서 취미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취향이다. 한순간의 몰두에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꾸준히 드러나는 ‘선택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내 취향을 고려한 아이템이 곁에 있기만 해도 일상은 한결 풍요로워진다. 선택을 고민하는 시간은 줄고, 그 시간은 여유가 된다.

국내 취향 구독을 대표하는 꾸까kukka.kr는 2014년부터 서울 강남과 여의도를 중심으로 꽃 정기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연인, 어머니, 자녀 그리고 나 자신과 모두를 위한 꽃 구독 등 상황과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정기 구독 플랜을 선택하면 맞춤 꽃다발이 배송된다. 구독은 2주와 4주 간격 중에 선택할 수 있다.

커피는 취향이 분명히 나타나는 음료다. 좋아하는 커피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싶다면 빈브라더스www.beanbrothers.co.kr의 정기 배송 서비스를 활용해보자. 매달 48시간 안에 로스팅된 신선한 커피를 집에서 받아 즐길 수 있다. 원두와 드립백, 콜드브루 등 다양한 형태로 구매할 수 있고, 원두의 종류도 선택 가능하다. 다양한 커피를 맛보고 싶은 사람은 ‘월간 빈브라더스’를 선택하면 매달 엄선된 ‘이달의 원두’ 두 가지를 받을 수 있다.

개인의 취향은 독서에서도 크게 나타난다. 때로는 책을 즐겨 읽는 일상 자체가 그 사람의 취향이 된다. 매번 서점이나 인터넷에서 책을 구매할 필요 없이 독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이용해보자. 밀리의 서재www.millie.co.kr는 약 3만 권의 전자책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고, 1회에 최대 30편을 대여할 수 있다. 교보문고digital.kyobobook.co.kr는 월 2권 이상부터 무제한 이용까지 다양한 전자책 대여 옵션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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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의 서재는 무제한으로 전자책을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자동차도 정기 구독으로
골라 탄다?!
이제는 자동차도 정기 구독을 할 수 있게 됐다. 매달 일정한 구독료를 내면 등록된 차량은 차종에 관계없이 변경해서 탈 수 있는 서비스다. 취득세와 등록세, 보험료, 관리비 등은 별도로 부담하지 않고, 충분히 그 자동차를 즐길 수 있다. 이미 해외에서는 각 자동차 브랜드가 패스포트(포르쉐), 액세스 바이 BMW, 케어 바이 볼보 등의 이름으로 정기 구독을 시행하고 있다.

국내 브랜드 중에는 현대자동차가 최초로 자동차 정기 구독 서비스를 선보였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제네시스 세단 3종을 교체해서 탈 수 있는 서비스다. 현대셀렉션은 이보다 선택의 폭이 넓다. 투싼과 쏘나타, 벨로스터가 대상 차종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월 2회 자동차를 교체할 수 있다.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미니MINI도 정기구독 서비스 ‘올 더 타임 MINI’를 선보였다. 회원 등급에 따라 랜덤으로, 혹은 한 달에 한 차종씩 원하는 차량을 선택해 사용해 볼 수 있다.

이제 소유와 공유를 넘어 구독 경제의 시대가 왔다. 한번 구매하면 돌이킬 수 없던 과거와 달리 소비자는 상품과 서비스를 원할 때만 구독하고 원치 않을 때는 구독을 취소한다. 소비자에게는 취향에 따른 선택의 무한 자유가 주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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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제네시스 세단 3종을 교체해서 탈 수 있는 서비스다.
글. 이준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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