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TREND
2019. 06
클라우드가
모든 것을 삼킨다
IT 산업의 핵심, 클라우드 컴퓨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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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동네마다 있던 음반 가게와 비디오 대여점은 사라진 지 오래다. 멜론, 아이튠즈 그리고 넷플릭스와 푹Pooq, 유튜브가 제공하는 음악・영상 서비스가 기존 시장을 대체했다. 이렇게 인터넷에 연결된 서버에 데이터와 콘텐츠는 물론 다양한 자원을 저장 또는 설치해두고, 이를 필요로 하는 어떤 기기에서든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시스템을 가리켜 ‘클라우드’라고 부른다. 이제 클라우드의 시대가 왔다.
지난 3월 19일, 구글은 ‘스타디아’라는 게임 플랫폼을 발표해 별도의 게임기나 고사양의 컴퓨터 없이도 TV나 노트북 등에서 게임을 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을 발표했다. TV에 별도의 게임을 설치할 필요 없이 구글 스타디아에서 제공하는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렇게 클라우드에 모든 것을 올려두고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연결해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을 가리켜 스트리밍 서비스라고 부른다. 마치 수도꼭지를 틀면 물이 나오듯이 클라우드에 등록된 서비스를 필요할 때 틀어서 사용하는 물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은 클라우드 기술의 진화 덕분이다.
고객 중심의
온디맨드 서비스
온디맨드On-Demand란 고객의 수요가 있을 때 언제 어디서나 바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이는 공급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 중심의 가치가 중요하다는 철학에서 나온 개념이다. 고객이 원할 때 즉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고객이 어떤 상황에 처했든 간에 고객이 기대하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해 함을 뜻한다. 고객이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집에서든, 차에서든, 길거리에서든 바로 들려주려면 고객이 원하는 디바이스에서 그간 듣던 음악 리스트를 기반으로 즉시 재생되어야 한다. 그러려면 고객 근처에 있는 컴퓨터, TV, 스피커, 자동차, 스마트폰, 태블릿 등 어떤 기기에서든 자동으로 사용자를 인식해 평소 듣던 음악을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이들 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어야 하며, 고객의 음악 재생 리스트 등에 대한 데이터가 인터넷 서버(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있어야 한다. 음악을 제공하는 클라우드에 어떤 디바이스에서든 연결해 로그인을 하면 내 음악 보관소에 기록해둔 음악이 재생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온디맨드 서비스다. 음악뿐만 아니라 TV 방송과 동영상, 해외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문서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콘텐츠가 클라우드를 통해 온디맨드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 제공하는 AI 어시스턴트(인공지능 비서) 역시 대표적인 클라우드 기반의 온디맨드 서비스다. 아마존 에코, 구글 홈, SKT 누구, 카카오 프렌즈, 네이버 웨이브, KT 기가지니, 삼성 갤럭시 홈 등이 스마트 스피커다. 이 스피커는 인터넷에 연결되어 인공지능 비서를 호출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SKT는 아리아, 카카오는 헤이카카오, 네이버는 클로버, 구글은 OK구글, 아마존은 알렉사, 삼성은 빅스비라고 부르면 인공지능 비서가 깨어난다. 내 목소리를 듣고 자동으로 클라우드에 로그인되어 인공지능이 내가 요청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리아, 회사까지 몇 분이나 걸려?”, “OK구글, 내일 오전 스케줄은 어떻게 돼?”, “헤이카카오, 카톡 읽어줘”라고 하면 내게 맞는 정보를 말해준다. 클라우드에 내가 설정해둔 서비스가 저장되어 있기에 이 같은 자동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클라우드
사업의 가치
전 세계 IT 산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분야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그 비중이 60%에 달한다. 대부분의 IT 기업들은 자체 데이터 센터 대신 클라우드를 이용해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시스코라는 네트워크 전문 업체는 2020년이면 전 세계 IT 관련 업무의 92%를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가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MS 오피스다. MS워드, 파워포인트, 엑셀 등의 오피스 프로그램은 그간 PC에 소프트웨어SW의 형태로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용되어왔다. 실제로 2014년 MS의 전체 매출 중 MS 오피스 SW의 라이선스 매출 비중은 35%, 클라우드를 통해 구독료로 판매되는 오피스365는 11%였는데, 2018년에는 오피스 SW의 비중은 20%로 줄고 클라우드 기반의 오피스365는 30%로 확대되었다. 또한 MS는 2014년만 해도 시가총액이 구글, 아마존 등의 기업과 비교해 초라했지만 지금은 아마존, 구글을 앞서면서 5년간 약 3배가 성장해 1100조 달러가 넘게 성장했는데, 이는 오피스365와 애저라는 클라우드 플랫폼 사업 덕분이다.

클라우드 사업은 IaaS, PaaS, SaaS 세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IaaS는 컴퓨터와 네트워크 자원을 필요한 만큼 빌려서 사용할 수 있는 것을 말하고, SaaS는 MS 오피스와 같은 SW를 구독료를 내고 필요한 수량, 필요한 기간만큼 사용하는 것이다. PaaS는 전산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데, 필요로 하는 각종 솔루션을 제공받아서 사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세 가지 사업의 시장 규모 중 SaaS의 비중이 가장 크며, 다음으로 IaaS, PaaS 순이다. 예를 들어, 넷플릭스의 경우 전 세계를 대상으로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를 SaaS의 형태로 제공하고 있는데, 인프라의 경우 독자적 시스템을 구축해 사용하지 않고 아마존의 AWS를 이용하고 있다. 또 국내 배달의민족과 토스 등의 인터넷 서비스도 클라우드를 이용해 사업을 하고 있다. 앞으로도 갈수록 더 많은 모바일 앱과 사물인터넷 기반의 디지털 서비스가 성장하면서 클라우드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클라우드 사업의 비전은 커져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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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사업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고 온디맨드 기반의 고객 중심 트렌드로 클라우드에 데이터와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제공하는 방식이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터넷 서비스 기업뿐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는 기존의 굴뚝 기업들이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IT 자원을 운용함에 있어 클라우드를 이용할 경우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이 완화되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미 자리 잡은 클라우드 기업들의 네트워크 효과와 기술 진입 장벽 등으로 인신규 업체의 진입이 어려워지면서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하며 시장을 성장시키고 있어 클라우드 사업의 가치는 해마다 커지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의
성장과 기회
전 세계 기업의 시가총액 1위부터 4위는 애플, MS, 아마존, 구글이다. 이 네 기업의 공통점은 모두 클라우드 사업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마존의 경우 본업인 쇼핑몰보다 AWS라는 클라우드 사업이 전체 매출 2329억 달러의 11%인 257억 달러에 불과하지만,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비중은 무려 73%나 된다. 또한 MS와 구글의 성장에 클라우드 사업이 실질적 기여를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의 매출 포트폴리오를 탄탄하게 해주고 미래 성장의 견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5G 등의 초고속 무선인터넷 기술이 발전하고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을 넘어 자동차와 각종 가전 기기들이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면 클라우드의 역할은 더욱 강화될 것이다. 맥에서 클라우드에 연결해 윈도우 컴퓨터를 실행하고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TV에서도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냉장고에 탑재된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클라우드에 연결해 내 스마트폰 화면을 볼 수도 있고, 세탁기에 탑재된 스피커를 통해 클라우드의 인공지능에 연결해 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할 수도 있게 될 것이다. 그뿐 아니라 사무실에 컴퓨터를 두고 윈도우와 각종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관리할 필요 없이 모니터에서 바로 클라우드에 연결해 가상의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이것이 클라우드가 보여줄 수 있는 미래의 청사진이다.

향후 클라우드는 마치 전기처럼 전자 기기에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에너지 자원이 될 것이다. 전기가 끊기면 전자 기기의 작동이 멈추듯이 클라우드와의 연결이 끊기면 기기가 제대로 동작하지 못하는 상태가 될 정도로 클라우드는 전기와 같은 존재가 될 것이다.
김지현 IT 테크라이터, SK경영경제연구소 상무, 디지털 기반의 산업 구조 변화와 기업 혁신을 연구하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BM혁신 전문가로서 활발하게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글. 김지현 SK경영경제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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