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AZINE / LIFESTYLE
2021. 01. 19
디지털 헬스케어의
새로운 패러다임
health and well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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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헬스케어'는 10년 전부터 CES에서 별도의 주제로 다뤄질 만큼 화두가 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은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기폭제가 되었으며,
CES 2021에서 여전히 주요하게 다뤄졌다.
향후 10년 사이에 헬스케어 산업이 전 세계 신규 부가가치의 40%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경우 2017년 기준 1인당 의료비가 OECD 가입국 중 1위로 약 1만 200달러에 달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헬스케어 산업이 성장하는 중국의 경우 2019년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무려 2,884억 위안에 이르렀다. 한국 돈으로 약 50조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기존 헬스케어 관련 사업체만이 아니라 정보 통신 기술의 글로벌 대기업인 애플, 구글, 삼성 등도 헬스케어 분야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의 구현
과학기술 발전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노년기 삶의 만족도는 국민 전체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가 되었다. 특히 노년기의 건강 악화는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질병 예방과 치료 같은 건강관리가 노인뿐만 아니라 노년기를 앞둔 모든 연령층에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다가온다.
여기에 신기술이 의료 분야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증강현실, 3D 프린팅, 사물인터넷, 웨어러블 디바이스, 소셜 로봇, 블록체인 등 다양한 기술이 헬스케어 산업과 접목되면서 엄청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의 토대가 되면서 환자의 실시간 임상 데이터 모니터링이 가능해졌고 전문 의료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향상되었다. 국내에서도 심장 및 폐 질환, 뇌졸중, 그리고 유방암을 비롯한 각종 암과 질병 치료를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활발히 도입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 발달로 개인적 특성을 반영해 높은 정확도로 헬스케어를 제공하는 정밀 의료가 가능해졌다. 이와 같은 의료 방식과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는 P4 의료로 이어진다. P4란 예측 의료predictive medicine, 맞춤 의료personalized medicine, 예방 의료preventive medicine, 참여 의료participatory medicine를 가리킨다. 예측 의료는 발병 가능성을 예측하는 것을, 예방 의료는 발병 가능성에 미리 대처하는 것을 의미하며, 맞춤 의료는 환자 개인에게 특화된 치료 및 시술을, 참여 의료는 의료 행위에 대한 환자 본인의 관여를 말한다. 인공지능은 개인별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환자와의 쌍방향 소통으로 환자가 본인의 건강관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함으로써 발병을 예측하고 미리 예방하게 해줄 것이다.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산업의 진화는 디지털화된 영역에서 더욱 확실한 추세로 진행 중이다. 마이데이터MyData는 정보 주체의 자기 결정권 행사 제도로,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개인의 정보를 정보 주체가 주도적으로 활용하는 체계다. 우리나라에서도 마이데이터 시범 사업을 추진 중으로 2019년에 의료, 금융, 유통, 에너지 분야 등에서 8개 과제가 선정되었으며 이 중 3개 과제가 의료 분야에 해당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이 주관하는 ‘의료 마이데이터 플랫폼 및 검진 데이터를 활용한 건강관리 서비스’ 과제에서는 건강검진, 처방전 등의 데이터를 이용한 영양 건강 식단 추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VTW가 주관하고 삼성서울병원 등이 참여하는 ‘응급 상황을 위한 개인 건강 지갑 서비스’ 과제는 응급 환자가 응급 진료 기록 및 일상생활 속 건강 기록을 보관해서 진료와 처방에 활용할 수 있는 개인 건강 지갑 서비스를 개발한다. 서울대학교병원이 주관하는 ‘MyHealthData 플랫폼 개발 및 서비스 실증’ 과제에서는 환자가 동의한 개인 의료 정보 기반의 건강 정보 교류 플랫폼과 라이프로그 데이터와 융합한 개인 맞춤 코칭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어디까지 왔나
‘의료 현장의 AI 의사’를 목표로 만든 닥터앤서는 AI기반의 정밀 의료 서비스 플랫폼이다. IBM 왓슨의 대항마로 우리나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018년부터 3년간 488억원(정부 364억원, 민간 124억원)을 투자해 진행하고 있다. 정부가 선언한 디지털 뉴딜의 스마트 의료 인프라 구축에도 이 사업이 포함되어 있다. 이런 기술은 SF 영화나 드라마에 나올 법한 AI 의사와는 다르다. 아직은 실제 의사의 진단 정확성과 치료 효율성을 높이는 보조 도구로,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다 높은 확률의 정량적 자료를 제시하고 시간을 단축하는 역할을 하는 정도라고 한다.
애플워치 등의 웨어러블 기기도 주목받고 있다. 2014년 발매한 애플워치는 2018년에는 웨어러블 시장을 넘어 전통의 스위스산 시계를 제치고 시계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최근 시리즈 5를 발매하며 단일 브랜드로는 가장 널리 확산된 웨어러블 기기가 되었다. 애플워치는 낙상 감지 기능 및 FDA 승인을 받은 심전도 측정 기능을 탑재하면서 일반인의 헬스케어 플랫폼 진입을 이끄는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애플은 2014년 6월 애플워치 공개에 앞서 ‘헬스 키트Health Kit’라는 이름의 헬스케어 플랫폼을 공개하고 애플워치를 선두로 헬스케어 플랫폼 전략을 차근차근 펼쳐나가고 있다. 구글은 보다 폭넓은 디지털 헬스케어를 지향하고 있다. 구글핏 프로젝트를 통합한 구글 헬스를 신설하고, 우리에게 알파고로 잘 알려진 딥마인드사의 의료 사업 부문인 딥마인드 헬스를 구글 헬스로 통합했다. 또 안구 질환과 유방암 예측, 단백질 3차 구조 예측 등 인공지능 기반의 의학 연구와, 자회사인 칼리코Calico를 통해 생명 연장을 추구하는 또 다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유통 분야의 공룡 기업인 아마존도 헬스케어 산업에 진입하고 있다. 2018년 아마존은 합작으로 헬스케어 회사 헤븐Heaven 설립을 발표했다. 스마트 스피커인 알렉사Alexa,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 및 배송, 자율 주행, 물류 창고 관리, 고객 분석·추천 알고리즘과 약품 배송을 결합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수많은 기술·서비스 기업 역시 헬스케어 분야에 도전하고 있다. 아프면 병원을 찾던 우리의 삶이 이제는 근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일까? 우리의 건강을 둘러싼 본격적인 도전이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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