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SION
2020. 10
노후자금 관리의 자율주행,
TDF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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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연금가입자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노후자금은 안전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예적금이나 보험에 맡겨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예금이나 보험이 단기적으로 안전해 보여도 장기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재정을 확대하고 저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물가와 실물자산 가격 상승률을 좇아가지 못할 우려가 크다.
하지만 노후자금을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 하자니 겁이 난다. 게다가 생업에 바쁘고 투자경험이 많지 않은 연금가입자가 많다. 그렇다면 이들의 부족한 시간과 역량을 대신해 줄 금융상품을 찾아야 하는데, 그중 하나가 TDF(타깃데이트펀드)다. 최근 들어 TDF로 유입되는 자금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특히 올들어 국내주식형펀드에서 15조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서 TDF 설정액 만큼은 8천억원 가까이 늘어난 점은 눈여겨볼 만하다. 그렇다면 연금 가입자 TDF는 어떤 상품이고, 투자할 때 어떤 점에 주의해야 하는지 살펴보자.
글라이드 패스를 확인한다.
TDF는 투자자가 은퇴시기를 정하면, 이를 타깃 데이트로 삼고 펀드 내 자산배분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해 준다. 아직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많을 때는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다가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그 비중은 줄여나간다. 그리고 주식의 빈자리는 채권 등 변동성이 적은 자산으로 메운다. 이렇게 은퇴 시점에 맞춰 주식비중을 낮춰가는 것이 비행기가 하강할 때 서서히 고도를 낮추는 것과 비슷하다고 해서 '글라이드패스(Glide path)'라고 한다.

특정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했을 때도 자산배분 비중을 조정한다. 비행기가 미리 정해진 고도보다 높거나 낮게 날지 못하도록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현재 글라이드 패스 따르면 펀드 자산의 50%만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데, 주가가 급등해 60%가 됐다고 해보자. 이때는 주식을 처분해 다시 그 비중을 50%로 되돌려 놓는다.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주식을 사서 그 비중을 높인다. 이렇게 하면 가격이 많이 오른 자산은 처분하고 상대적은 싼 자산을 매입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TDF가입자는 이 과정에서 투자자가 신경 쓸 일이 별로 없다. 자율주행기능을 갖춘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이처럼 TDF를 활용하면 자산관리에 소요되는 시간과 스트레스를 줄일 수있다.
자신에게 맞는 '빈티지'를찾는다.
자신에게 맞는TDF를 고르려면 먼저 '빈티지'를 살펴야 한다. 와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빈티지라는 말에 낯설지 않을 것이다. 와인의 생산 연도를 나타내는 빈티지는 와인을 고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해 기후와 일조량에 따라 포도의 품질이 결정되고 와인의 맛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TDF에서도 빈티지라는 말을 사용하는데, 투자자가 예상하는 은퇴 시점을 나타낸다. 보통 펀드 이름 제일 뒤에 4자리 숫자로 표시되어 있다. 예를 들어 펀드 이름 마지막에 '2045' 라는숫자가 쓰여 있으면, 2045년에 은퇴를 예정하고 있는 투자자를 위한 TDF라고 보면 된다. TD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에서는 5년을 단위로 새로운 빈티지를 가진 TDF를 내놓고 있는데, 현재는 2020부터 2050까지 빈티지를 가진 TDF가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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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에 따라 TDF내 자산배분 비중이 달라진다. 숫자가 클수록 TDF에 편입된 주식 비중이 높다고 보면 된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이 길수록 펀드 내에서 더 많은 주식을 배분하기 때문이다. 다만 같은 빈티지라도 운용사마다 자산배분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확인하고 가입해야 한다.
운용전략을 수립한다.
하나의 TDF만 가지고 연금자산을 관리할 수 있을까? 퇴직연금 가입자가 이 같은 질문을 많이 하는데, 정답부터 말하자면 가능하다. 본래 DC형 퇴직연금과 IRP 가입자는 주식 비중의 40%가 넘는 위험자산에는 적립금의 70%를 초과해서 투자할 수 없다. 그런데 2040, 2045, 2050 빈티지를 가진 TDF는 주식투자 비중이 40%를 넘는다. 이렇게 되면 TDF 이외 다른 금융상품을 추가로 편입해 위험자산 비중을 맞춰야 한다. 이는 TDF를 선택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하겠다는 이유와 맞지않는다.

그래서 금융당국에서는 TDF에 한해 예외를 인정하고 있다. 퇴직연금 가입기간중 주식투자 비중이 80%를 넘지 않고, 예상 은퇴 시점의 주식투자 비중이 40%이하이고, 투자 부적격 등급의 채권에 투자하지 않는 TDF는 위험자산으로 보지 않는다. 현재 판매되는 TDF는 대부분 이 같은 조건에 맞춰 운용되고 있다. 따라서 퇴직연금 적립금을 전부 하나의 TDF에 담아 운용할 수 있다.

이번엔 반대로 하나의 퇴직연금계좌에서 TDF이외의 다른 상품도 투자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도 있다. 특히 TDF와 함께 ETF에 투자할 수 있는지 묻는 사람도 있다. 물론 가능하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된 ETF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퇴직연금의 위험자산 편입 한도는 지켜야 한다. 따라서 안전자산 요건을 갖춘 TDF에 퇴직연금 적립금을 30% 이상을 배분했다면, 나머지 자금은 주가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투자할 수 있다.
출처.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서울경제
글.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은퇴교육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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